로마 도착 첫째 날,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나니 8시가 넘었다. 그래도 해가 지지 않은 로마는 늦은 시간까지 돌아다니기 괜찮은 듯하다. 여행 전 꼭 보고 싶었던 “노을 지는 캄피돌리오 광장에서 바라보는 포로 로마노”를 위해 숙소에서 걸어서 이동했다. 아... 로마도 길이 더럽구나. G7 국가가 왜 이래. 로마 문화유산으로 먹고사는 도시의 환경 정비가 별로다. 천년 제국 로마의 무게를 현대 사람들이 버티지 못하는 모습이다.
벽돌담을 타고 자라는 나무들에 꽃이 이쁘게 피어 있고, 우리 소나무와는 조금 다른 나무가 눈에 많이 띄었다.
캄피돌리오 광장 가는 길에 마주한 마르셀루스 극장은 우리가 마주한 첫 로마 유적지, 세그웨이 타면서 하는 투어의 단골 장소인 듯하다. 우린 무슨 건물인도 몰랐지만 역사적으로는 많은 이야기가 있는 곳인 것 같다.
캄피돌리오 광장은 미켈란젤로가 다자인 한 광장으로 유명한데, 올라가는 계단을 일직선으로 보이기 위해 원근법을 이용해서 계단의 폭을 조정했다고 한다.
그들의, 로마의 정체성 같은 SPQR도 거리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유적지의 조각상 뿐 아니라 맨홀 뚜껑에서도 로마라고 쓰지 않고 SPQR을 쓰는 그들.
캄피돌리오 광장은 구글맵에서 보면 바닥의 패턴이 아름답다. 광장에 서서 보면 무슨 패턴인지 모르겠지만 주변 건물 위에서 보면 멋있을 것 같다.
광장을 지나 뒷 편으로 가면 Santi Luca e Martina, 교회가 보이고 그 옆으로는 포로 로마노가 넓게 펼쳐져 있다.
교회 건물을 찍으려 했는데, 의도하지 않게 한 가족의 단체사진을 남겼다. 포즈가 좋다.
여행 전 포로 로마노의 경이로운 모습은 학습이 되었는데도, 현장에서 마주한 그 모습은 감동이었다.
로마의 상징 같은 이탈리아 소나무, 우산 소나무 아래로 Santi Luca e Martina, 교회 외벽이 노을을 머금은 모습이 인상적이라서 사진 수십 장을 남긴 것 같다.
첫째 날, 이 정도의 만남으로도 충분히 만족했다. 다음 날이 기대되는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