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 날 아침은 호텔에서 컵라면으로 시작했다. 한국에서 가지고 온 진라면과 캔 김치가 아주 필요한 날이었다. 일본 음식도 맛있지만, 부모님과 함께하는 여행에서 우리 라면은 어느 정도 필수템인듯하다.
오늘 일정은 원래 렌트도 했겠다, 내가 못가 본 오하라를 가려했으나 일행들의 취향을 고려해서(지난 친가 부모님은 계속되는 사찰, 정원 투어를 지겨워하셨기에) 가까이에 있는 니조조(니조성)을 가기로 했다. 정원보다는 건축물 안을 볼 수 있는 니조성이 지난 친가 부모님이 좋아하셨기 때문이다. 주차도 바로 앞에 할 수 있어서 편했다.
니조성을 보고 나오니 점심시간이 다가와서, 다음 코스인 기요미즈데라(청수사) 근처로 이동해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니조성 근처에서 식당 찾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청수사가 사람 가장 많은 관광지라서, 청수사 전용 주차장은 항상 만차라고 했다. 역시나 청수사 근처까지 올라갔는데, 모두 만차라고 들어오지 말라고 한다. 일방통행 길이라서 좁은 골목을 지나지나 빠져나가는데, 운 좋게 주차장 표시가 있어 바로 핸들을 틀었다. 럭키.
무인주차 시스템 주차장을 여행 전에 공부했던 터라 문제없이 주차하고 나왔는데, ㅋㅋ 정말 비싼 주차장이었다. 그래도 청수사 근처라 얼마나 고마웠는지. 내리자마자 구글맵에 여기저기 표시해놨던 식당 중에 가장 가까운 곳으로 들어갔다. 크기 유명하지 않은 식당인데, 골목 안에 위치해서 찾기도 살짝 힘든 곳인데, 양념 참치 덮밥 식당이다. (엔도 2丁目-241-4 清水 Higashiyama-ku, Kyōto-shi, Kyōto-fu 605-0862 일본)
난 기본 참치덮밥. 부모님은 김치 참치덮밥. 기본이 맛있다. 김치는 살짝 짰지만 맥주와 함께 한 참치는 진리요.
밥 먹고 청수사 관람하는데 아~ 사람 많네.
닌넨자카, 산넨자카도 스윽~ 둘러보고, 텐이라는 기념품 가게 겸 카페에서 좀 쉬었다. (Ten, 208-10 Kiyomizu 2-chōme, Higashiyama-ku, Kyōto-shi, Kyōto-fu 605-0862 일본)
일본은 올 때마다 부럽다. 공예가 참 멋지다. 우연찮은 곳에서 장인의 솜씨를 느낀다.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와서 렌터카를 반납하기로 한 오사카 난바로 출발했다.(오사카 퇴근시간과 겹치지 않게 4시 전에 출발했음) 청수사가 언덕에 위치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주차장, 밥집, 카페를 멀지 않은 곳으로 선택해서 힘들지 않은 동선이었다.
간사이공항 도요타 렌터카에서 차를 가지고 와 오사카 남바 터미널 지점에 반납했다. (남바 터미널 점포 전화번호 TEL: 06-6647-0100) 주유 가득으로 반납해야 했지만, 초행길에 일본에서 주유도 안 해봐서 그냥 반납 시 돈으로 계산했다. 결론적으로 처음 받은 그 기름으로 여행 내내 이동한 거다. 연비가 아주 좋았던 거다. 도요타 난바 점하고 스위소텔 호텔이 멀지 않아 캐리어를 끌고 걸어서 이동했다. 원래 목표는 호텔에 일행을 내리고, 나만 렌터카를 반납하는 거였는데, 구글맵으로 봐도 그 일대 도로가 너무 복잡해서 호텔 가기 전에 반납하고, 호텔은 걸어서 갔다.
스위소텔 난카이 난바 호텔은 오사카 올 때마다 묵는 곳인듯하다. 가격 대비 전망도 좋고, 위치도 좋고, 간혹 업그레이드도 잘해주기 때문에 좋아한다. 아버지 생신이라 하니 고층으로, 넓은 방으로 업그레이드해줬다.
난바 파크스 옥상정원이 바라보이는 뷰는 여길 찾는 또 다른 이유다. 호텔에서 쉬는 동안 근처 난바 파크스에 입점한 하브스에서 아버지 생신 케이크를 겟하고, 호텔 안에서 작은 파티를 열었다. 해가 진 후 걸어서 시내 구경 좀 하고, 백화점에서 도시락 사서 또 호텔방에서 함께 저녁을 먹었다. 가장 인기 있었던 장어덮밥, 뉴스를 보니까 올해는 이쪽 아시아에서는 장어 씨가 말라서 먹기 힘들다고 하는데.
다음 날 아침, 체크아웃 후에 11:30분에 예약한 게요리 전문점인 카니도라쿠 본점을 찾았다. 마지막 만찬으로 택한 카니도라쿠는 모두가 만족한 곳이었다. 점심이었지만 이런 요리에 술이 빠질 수 없어서, 직원에게 우리 소주랑 비슷한 술을 추천해달라고 하니, 독한 술을 내오더라. 얼음 넣어서 시원하기 먹었는데도 술기가 확~ 낮 술 참 무섭다.
배불리 먹고, 마지막 관광코스인 호텔 근처 구로몬 시장과 도구야스지 살짝 구경하고, 호텔에서 짐 찾고, 공항까지는 라피도 타고 6:30분 비행기 타고 한국에 돌아왔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