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7. 2. 11:31ㆍ한국여행
여름의 서석지 방지와 연꽃. 서석지가 가장 아름다울 수 있는 계절은 역시 연꽃이 활짝 피는 여름이다. 연꽃이 피어있는 방지를 볼 수 있는 시간에 이곳을 찾는 건 참 힘든데 운이 좋았다. 참 멋있을 때였다.



서석지(瑞石池)는 1613년(광해군 5년)에 정영방 선생이 축조한 연못과 정자이다. 담양의 소쇄원, 보길도의 부용원과 함께 3대 별서정원으로 꼽히고 있다. 정자인 경정(敬亭), 서재인 주일재(主一齋) 등을 함께 축조하였다. 연못쪽으로 돌출된 석단을 만들어 사우단(四友壇)으로 이름을 지었고, 이곳에 소나무(松), 대나무(竹), 매화(梅), 국화(菊)를 심었다고 한다. 연못 안에는 60여개의 돌이 있는데 이를 서석(瑞石)이라고 부르고, 이중 19개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가을이 깊어가는 서석지.
서석지 귀퉁이에 심긴 은행나무의 잎에 노란 단풍이 물들어갈 때쯤 방문했던 기억이다. 방지에서 바라본 정자, 경정(敬亭)과 연못, 그리고 그 안의 돌 들인 서석(瑞石). 연꽃이 가득했던 여름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 또한 가을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느낌이다. 연못의 석벽은 매우 가지런하다. 그러나 연못의 수질상태는 좋아 보이진 않는다. 주변 공간이 현대화되면서 이 곳의 물 순환 체계가 깨진듯하다.


경정에 올라서면 방지와 은행나무, 사우단이 한눈에 들어온다. 다만 담장 밖으로 마을의 모습이 중첩돼서 이질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건 단점. 눈향나무도 누가 심었나 몰라. 은행나무는 400년 수령이라고 한다.

서석지를 사이에 두고 솟아있는 무이산과 봉화산이 이 곳을 감싸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동천이 이 곳을 감싸고돌아나가니, 위치가 기가 막히다.
서석지에 대한 공간 구획은 내원, 외원으로 넓게 바라보고 있다. 내원은 담장 안의 축조된 연못을 말하고 외원은 담장 밖 외부의 자연경관(무이산, 동천, 반변천 일대의 기암절벽과 선바위 등)까지를 넓게 바라보고 있다.




저 뒤로 보이는 높은 건물은 관광시설인듯한데, 참 아쉽다. 이 곳을 진정 즐기기 위한다면 저런 시설은 좀 멀리 지었으면 하는데, 아직도 우리는 역사문화시설을 보존하고 가꾸는 데는 많이 부족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