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8. 13. 08:30ㆍ제주살이/베란다 정원
2011년 제주도에서 가졌던 첫 생활터전. 작은 베란다가 있어서, 그 너머로는 작은 공원, 어린이터가 보이는 경치 좋은 그런 베란다에 오일장에서, 근처 꽃집에서 하나하나 모았던 기억이 있다. 일단 가장 처음 큰 마음먹고 구입한 식물은 남천이다. 큰 토분에 큰 남천을 심어서 구입한 남천이는 2020년인 지금까지 우리 베란다에서 자라고 있다. 코로나가 극성이던 이번 해 봄에 시들시들해져서 죽었나 했지만 그래도 밑에서 한 두 줄기가 올라와 잘 자라고 있어준다. 고무나무와 천리향, 수국은 지금 우리에게는 없지만 오랜 시간을 함께 했고, 율마는 엄처 컸지만 지금은 시들시들하다. 아! 김기아난은 아직도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가장 건강하게 자라고, 매년 봄이면 향기로운 흰 꽃을 피어내고 있는 김기아난.
남천, 수국, 로부스타, 율마, 천리향, 향정목, 김기아난.
베란다 정원과 더불어 하나의 취미로 삼았던 블럭, 특히 레고 조립. 비싼 레고여서 몇 개 못 샀지만, 어릴 적 가지고 놀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었는지, 성인이 돼서야 재미를 붙였다. 첫 레고는 폭스바겐 T-1 캠퍼밴(10220). 레고는 비싸다. 비쌌다. 비싼 가격 때문에 어린 시절 레고를 가지고 놀지 못해서... 30이 넘은 나이에 레고에 빠졌나 보다. 레고 스타워즈 시리즈 작은 거 몇 개 조립하고 보니, 덩치를 키워보고 싶은 마음에 인터넷을 검색. 폭스바겐 T-1 캠퍼밴 발견. 레어 아이템이라서 찾기도 쉽지 않았고, 높은 가격 때문에 일 년을 망설였는데, 와이프가 과감하게 질러주심. 감사 감사.
3일 동안 퇴근 후에는 이놈 조립하면서 드라마 보기. 생각보다 디테일이 강하고 크기도 크네. 비싼 이유 있군. 장난감 콜렉숀 하나 추가. 블럭과 피규어는 베란다 정원과 더불어서 인테리어 소품으로 아직도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