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여행_눈이 내리던 부석사와 소수서원 죽계천의 취한대_예천의 초간정까지 연결되는 답사코스

2020. 6. 25. 15:38한국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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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리던 토요일 아침, 전국의 역사적인 장소 답사를 사랑하는 성인 6명이 한 차로 힘겹게 서울에서 경북 영주로 달렸다. 성인 4명이 앉기에는 불편한 뒷좌석임에도 불구하고 눈이 소복이 쌓여있을 부석사를 상상하며 기대에 찬 마음으로 달렸다. 겨울이라 잎이 떨어진 앙상한 나뭇가지가 을씨년스럽게 보이던 봉황산이었지만, 부석사를 향해 걸음을 옮기면서 점점 따뜻한 기운을 느끼게 되었다. 

 
“부석사”

 

 

 

"범종각을 지나 안양루를 바라보며"

 

범종각 밑, 어두운 통로를 지나 안양루를 바라보니 봉황산과 안양루의 지붕에 소복이 쌓인 흰 눈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전통조경공간을 답사하면서 사진 찍는 버릇이 하나 생겼는데, 어딜 가든 건축의 프레임 속에서 바라보는 경관을 찾고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자 했다. 실제 외부에서 느끼는 경관도 좋지만, 안에서 생활하면서 바라보는 경관을 최고로 생각하고 건물을 배치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안양루에서 내려다본 영주"

 

안양루에서 바라보는 영주의 산줄기는 시원하게 뻗어 있었고, 첩첩산중이라는 단어가 생각나는 경관이었다. 육지의 자연경관 중에 "여러 산이 겹치고 겹친 산속에서 바라보는 경관"을 가장 으뜸으로 치고 싶다. 제주에서는 오로지 한라산이라서 "첩첩"이 주는 진중함을 느끼고 싶은 유혹에 육지로 배낭여행을 떠나고 싶은 충동이 생기곤 합니다. 물론 한라산과 많은 오름이 만들어내는 경관도 아름답지만.

 

 

 



“조선 최초의 서원, 소수서원”

그 동쪽 옆을 흐르는 죽계천(학생들의 학업과 풍류를 즐기기 위한 장소) 그리고 취한대. 하천의 경자 바위는 사진기록에 없지만, 어도와 소나무 숲은 담았다. 오래된 사진을 보면 옛 기억이 떠올라서 기분이 좋지만, 가끔 가물가물 할 경우가 있다. 사진만으로 어디였는지 한참을 생각하다가, 카카오 맵과 구글 검색으로 찾아낸 곳. 취한대에서 바라본 죽계천과 소수서원. 겨울의 모습이, 울창한 소나무림이라서 기분이 시원하고 좋다. 

 

 

 

 

경상북도 일대를 답사하던 시절 하천가에서 발견한 신기한 구조물. 지금 기억으로는 어도, 물고기가 지나가는 길이라고 기억한다. 하천에 턱이 있거나 경사가 심해 물살이 심할 경우, 거슬러 올라가는 물고기를 위해서 만들어 놓은 장치라고 기억한다. 물고기가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들지만 일단 기능은 어도인 듯. 이때 셔터를 열어 놓으면 물이 흐르는 모습을 역동적으로 찍을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고 수동 카메라의 재미에 빠졌던 기억이 있다. 삼각대를 챙겨서 사진 찍는 버릇을 들여야 하는데, 좀처럼 쉽지가 않다. 수동 카메라 속에서 썩어가는 필름이 갑자기 생각나면서, 금전적인 여유가 생기면 찰칵찰칵 손 맛 좀 봐야겠네요.

 

 


“초간정”

계곡 기암괴석 위에 단을 만들어 쌓아올린 초간정. 지금은 주변이 농경지로 둘러싸고 있어서 아쉽지만, 금곡천은 아직도 흐르고 있다. 예전에는 이 일대가 모두 원림이었을 것 같아, 그 상상만으로 귀한 공간이다. "정자는 조선 선조 15년(1582)에 처음 지었고, 선조 25년(1592) 일어난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졌다. 광해군 4년(1612)에 고쳐지었지만 인조 14년(1636) 병자호란으로 다시 불타 버렸다. 지금 있는 건물은 고종 7년(1870) 후손들이 기와집으로 새로 고쳐 지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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